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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백제인의 발자국 “응? 이거 뭐야?” 1999년 8월 어느 날. 풍납토성 성벽을 잘라 조사하던 국립문화재연구소 발굴단은 뜻밖의 흔적을 발견했다. 성벽을 쌓는 과정에서 누군가 뻘층에 남긴 발자국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양생 중인 콘크리트에 실수로 발자국을 찍은 것이죠. 백제는 최소한 2차례 이상에 걸쳐 풍납토성을 완성했는데요. 발자국이 찍힌 곳의 연대측정 결과 늦어도 AD 200년 쯤으로 측정됩니다.”(당시 신종국 학예사) 그러니까 적어도 1800년 전 한성백제인의 발자국인 것이다. 발자국은 폭 12㎝, 길이 36㎝ 정도됐다. 뻘을 밟으면서 밀려 실제의 발 크기보다 크게 나온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 발자국의 주인공은 대체 누구였을까. 풍납토성은 한성백제(BC 18~AD 475년)의 왕성으로 지목된 곳이다. 백제 시조 온조..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 대담 | 이종탁 사회에디터·정리 | 최승현 기자 ㆍ“직무정지 혼란 정리될 것… 동계올림픽 유치 전력” 위기의 이광재는 의외로 담담했다.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2심에서 금고 이상의 유죄판결을 받아 도지사직 수행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 속에서도 “척박한 강원도를 아시아의 스위스로 만들겠다”며 도정 구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영호남을 제외하고 가장 압도적 표차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며 친노세력의 부활을 견인한 그는 “이명박 정부가 갈등이슈를 추진하기엔 이미 힘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고 단언했다. 그는 “ ‘과잉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을 저해한다’는 식의 잘못된 관념을 깨지 않는다면 소통부재와 억압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 견제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잇따른 방송중단으로..
송영길 인천시장 인천 | 한대광 기자 ㆍ“물류 기능 불가능한 경인운하, 근본적 재검토 필요” 40대 젊은 시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경인운하, 아파트만 들어선 경제자유구역, 환경파괴를 초래하는 골프장 등 인천시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 따가운 비판을 쏟아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강행 입장에 대해서는 “현대건설에서 그런 걸로 커온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한마디로 폄하했다. 현재 추진 중인 경인운하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한 뒤 중단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47·민주당)와의 만남은 지난 14일 인천 남동구 인천도시개발공사 내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출범 첫날이라 사무실은 무척 혼잡했지만 송 당선자는 한 사람씩 손을 잡아주며 격려를 빠뜨리지 않았다. 송 당선자는 인터뷰가..
이시종 충북도지사 대담 | 이종탁 사회에디터·정리 | 김영이 기자 ㆍ“지역 균형발전 위한 세종시 원안 사수 민심 확인”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63)는 스스로를 ‘서민도지사’라고 칭한다. ‘서민이 행복한 충북’ ‘서민이 살기 좋은 행복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거과정에서 유독 ‘서민’을 강조해 왔다. 그가 살아온 길이 그래서였던 것일까. 충북 충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외아들로 태어나 청주고에 진학한 그는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후 학교를 휴학하고 농사짓고 광부와 지게꾼 생활을 했다. 그래서 아픈 사람,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먼저 헤아린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고교도 4년 만에 졸업했다. 인터뷰가 있었던 지난 9일. 이 당선자는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느라 숨 돌릴 틈이..
염홍철 대전시장 대담 | 이기환 전국부장·정리 | 윤희일 기자 ㆍ“세종시 수정안, 국회에 떠넘기지 말고 철회해야” “일본 속담에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 4년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당선되고 보니까 그 기간이 오히려 굉장히 유익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난 9일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66)의 사무실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그러나 관선을 포함해 세 번째 시장직에 오르게 된 염 당선자는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2006년 선거에서 떨어진 뒤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도 쓰고, 색소폰도 불면서 개인생활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대전시정을 맡게 된 그는 지..
김두관 경남도지사 창원 | 권기정 기자 ㆍ“4대강 전면 중단하고 재설계해 낙동강 살려야” “잘못했으면 대통령도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죠. 저는 민주주의를 그렇게 배웠습니다.” 지난 10일 경남도민의 집(옛 경남도지사 관사)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51) 당선자를 만났다. 선입관일까. 그에게 ‘바보 노무현’의 냄새가 묻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3차례의 국회의원 낙선, 2차례의 도지사 낙선. 지역주의 앞에서 번번이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민주주의’ ‘지역주의 타파’ ‘지방분권’을 향해 도전한 이력 때문일 게다. 김 당선자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를 빗대 “선거는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민의를 수용하라”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 때문에 동남권 신공항건설사업 등 지역 현안 사업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고 ..
김문수 경기도지사 대담 | 이기환 전국부장·정리 | 경태영 기자 ㆍ“확성기·삐라 등 대북정책 ‘하책’… 통일부 제역할 못해” 찰나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지난 11일 경기도지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문수 경기지사(59)는 4대강·세종시·통일정책·인적쇄신론 등 어떤 민감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정제되지 않은 어투로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그 어떤 정치적인 수사도 쓰지 않았다. 총리의 대통령 면담 불발설에 대해서는 “총리가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천안함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하책(下策)”이라고 했다. 반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인들에 대해서는 “종교인은 특권층이 아니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좋다는데 왜 종교인들이 나서느냐”고 반문했다. ▲“총리의 대통령 면담 안만나 주겠다면 그만둬야 하지 ..
오세훈 서울시장 대담 | 이기환 전국부장·정리 | 임아영 기자 ㆍ“4대강 좀더 겸손했어야 … 광화문광장 ‘과욕’ 반성” “‘민심을 읽는 데 실패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터뷰 도중 반성, 소통, 겸손, 대화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의식한 말이었다. 분명 그랬다. 오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고도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속속 나오자 선거에서 쉽게 이기리라 생각한 그였다. 힘겨운 선거 결과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터. 첫 재선 시장이란 기록을 남긴 오 시장을 지난 9일 서울시장실에서 만났다. 근소한 표차로 승리해 다소 위축되고 힘들었을 것으로 보였는데 오 시장은 의외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