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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래자 思來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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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청자 바닥에서 확인된 비밀문양. 국화형 꽃무늬 국보 상감청자 사발의 바닥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꽃무늬가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드러났다.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대고려-찬란한 도전)에 전시중인 국보 제115호 청자 상감 국화넝쿨무늬 완(碗·사발)을 CT 촬영한 결과 바닥에서 국화형태의 꽃무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사발 밑바닥에 새겨져있던 꽃무늬 상감. 바닥에 고여있던 유약층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 이번 CT촬영 덕분에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분석결과 그릇 내부(0.53㎜)와 외부(0.40㎜) 유약층 두께는 비슷하지만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두꺼워지고(1.00㎜), 내부 바닥에는 아예 유약층이 고여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영범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는 “청자 사발 바닥에 고여있던 유약층 때문에 가려..
요절한 조선의 마지막 공주가 남긴 친필글씨 “이 전각은 우리 영고(寧考·정조)께서 자궁(慈宮·혜경궁 홍씨)을 효도로 받들고자 세우신 바요, 우리 자궁께서는 우리 자전(慈殿·효의왕후)께 내리셔서 소자(小子·순조)가 효도로 모실 수 있도록 해주신 전각이다. 우리 영고께서 자경이라고 이름을 내리셨으니 지금에 이르러 더욱 부합하고 드러남이 크도다.”“나 소자(小子), 지식이 부족하여 자덕(慈德)의 지극히 어지심을 찬양하지 뭇하오며…그러나 정성에 있고 글에 있지 아니하니…오직 있는 그대로 기록할 따름이니라…자교(慈敎·어머니의 가르침)을 받들어 삼가 기록하노라.”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의 친필 글씨. 덕온공주는 공주라는 신분임에도 궁체를 능숙하게 썼다. 덕온공주는 숨겨진 한글명필이었다.|문화재청 제공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의 ..
고려의 장인 '동똥'이 제작한 개성 만월대 기와 ‘동똥이, 혜문 스님, 성광 스님….’ 2007~2015년 사이 남북공동조사단이 7차에 걸쳐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한 명문자료는 240점 정도이다. 그중 수키와(86점)와 암키와(133점), 수막새(11점), 암막새(1점) 등 제작지와 제작자를 나타내는 명문기와가 대부분이다.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명문은 기와제작자 중 한사람인 듯한 ‘동똥(冬 叱밑에 同)’의 존재이다. 2015년 남북공동 조사단의 개성 만월대 제 7차발굴에서 찾아낸 명문기와. 월개요에서 ‘동똥’이라는 기와장인이 제작한 기와라는 의미이다. 사진은 글자를 도드라지게 처리한 모습. 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은 지난 10일 경주에서 열리는 ‘신라왕경과 고려 개경’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논문(‘신라 월성과 고려궁성 출토유물의 명문비교’)에..
"공산성 갑옷 명문은 '당나라제' 확인하는 보증서다" 2011년과 2014년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옻칠 갑옷은 백제산이 아니라 당나라 제품이며, 이 갑옷에 명광개(明光鎧)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태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학술지 제24호에 실은 논문(‘공산성 출토 칠갑 명문 재고’)에서 그동안 학계에서 주장해온 ‘공주 옻칠갑옷=백제제작설’을 반박했다. 공산성 출토 갑옷에서 보이는 명문들. 645년 제작된 것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지만 백제 제작설과 당나라 제작설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이태희 연구사 제공 이 갑옷에서는 지금까지 제작연대를 짐작할 수 있는 ‘행정관십(行貞觀十)’과 ‘구년사월이십이일(九年四月二十二日)’ 명문과 함께 ‘이○은(李○銀)’, 왕무감(王武監), 대구전(大口典), 참군사(參軍事), ‘○작배융부’(○作陪戎副),..
보물로 지정예고된 현대적 디자인의 가야 금동관 지금 보면 현대적인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경북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등 가야문화권에서 나온 유물 3건이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9일 발굴경위와 출토지가 확실하고 함께 출토된 유물에 의해 5세기 대가야 시기에 제작된 사실이 확인된 지산동 32호분 금동관과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 및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 등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야 유물 3건은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의 금속제련기술과 금속공예 기법을 웅변해주는 문화재들이다.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신라 백제에 비해 금속공예기술이 뒤진 탓이라 하지만 오히려 현대적 관점에서는 매우 세련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문화재청 제..
무왕릉(쌍릉)에서 발견된 무덤길…무왕 생전에 조성한 무덤일까 백제 무왕릉으로 추정되는 전북 익산 쌍릉(대왕릉)은 생전에 치밀한 계획아래 조성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월 50~70대 노년 남성의 인골이 출토된 전북 익산 쌍릉(사적 제 87호)의 대왕릉에서 백제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묘도가 확인됐다.이번에 확인된 무덤길. 4m50㎝ 가량의 흰선은 피장자 생전에 무덤을 조성하려고 판 흔적이며, 보라색 선은 피장자가 죽은 뒤 파낸 무덤길의 흔적이다. 가운데 파란색 선은 일제가 파낸 흔적이다. 왕릉이 피장자 생전에 철저하게 준비된 수릉이라는 얘기다.|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제공 쌍릉 중 대왕릉을 발굴중인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20일 길이 21m, 최대 너비 6m, 최대 깊이 3m 가량의 묘도(무덤 입구에서 시체를 두는 방까지 조성한 길)를 찾았다고 밝혔다...
1500년전 아라가야에도 수도방위사령부가 있었다 가야연맹 6개국 중 주요국이었던 경남 함안의 아라가야 왕성터에서 지금의 수도방위사령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부대시설이 확인됐다.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18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하나로 아라가야 왕궁터를 발굴조사한 결과 망루와 창고, 고상건물, 수혈건물, 집수지 등 특수목적 건물터 14개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정왕궁터에서 확인된 부대시설. 공지(연병장)와 내무반(부뚜막 있는 건물지), 망루, 강당(1호 고상건물지)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의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부대일 가능성이 짙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이 건물군은 가운데 빈터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이것은 왕성 내부의 공간구조와 관련 의도된 기획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대형인 8m×6m의 7호 건..
아라가야 왕릉에서 발견된 ‘생명의 별자리’ 남두육성 아라가야인들이 바라본 봄철 남쪽 하늘의 별자리는 어땠을까. 아라가야 왕릉급 고분으로 알려진 함안 말이산 13호분(사적 제515호)에서는 전갈자리와 궁수(사수)자리 등의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됐다. 아라가야 왕릉 무덤으로 추정되는 함안 말이산 13호분 덮개돌에서 확인된 성혈. 궁수자리와 전갈자리 등의 별자리가 선명하게 확인됐다. 특히 궁수자리 안에 있는 남두육성이 눈에 띈다. 남두육성은 동양에서 생명과 태양을 의미한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제공 이 고분을 발굴한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18일 “붉게 채색된 구덩식 돌덧널 무덤(수혈식 석곽묘)의 벽면과 125개의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말이산 고분은 이번에 부대시설이 확인된 왕성터에서 2㎞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