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래자 思來者

(156)
'미인박명' 지광국사탑, 110년 역마살 끝내고 귀향한다 ‘미인박명’. 강원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 101호)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미인’이란 국내 부도 가운데 최고의 걸작이라는 뜻이고, ‘박명’은 그만큼 탑의 팔자가 기구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1911년 원주에서 반출되어 서울 명동으로 옮겨졌을 때의 지광국사 탑. 이 탑은 오사카로 팔려갔다가 다시 돌아왔다지만 경복궁으로 이전됐다. 문화재청은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결과 현재 해체·복원 작업중인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곳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법천사지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지광국사 탑과 탑비를 원래의 위치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할지, 아니면 사지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에 탑을 이전 전시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어떤 경우든 지광국사탑의 실제 이전 ..
사라진 신안 보물섬 유물 2만점 중 일부 도자기, 40년만에 현현했다 1975년 8월20일 전남 신안 중도 앞바다에서 조업중이던 어부 최평호씨(당시 35살)의 그물에서 심상치않은 물건이 걸렸다. 청자꽃병을 비롯한 중국제 청자와 백자였다. 최씨는 이 물건들을 그냥 마루밑에 보관해 두었다. 6개월 뒤 초등학교 교사인 최평호씨의 동생이 ‘마루밑 중국제 청·백자 이야기’를 듣고 가만 있지 않았다.40여년만에 회수된 신안선 유물들. 1980년대초 잠수부를 동원해서 건져올린 뒤 은닉해온 것들이다. |문화재청 제공"심상치 않은 물건 같은데 신고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동생은 곧바로 신안군청에 중국제 청백자의 인양 사실을 알렸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안선의 존재는 이렇게 알려졌다. 감정에 들어간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의 전신)은 이 중국제 청·백자가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것임을 ..
도량형 통일한 세종대왕 당시의 기준 자(尺) 는 무엇인가 세종대왕이 도량형을 통일한 1446년(세종 28년) 건축물을 지을 때의 영조척(營造尺·과거 건축물이나 조영물을 만들때 사용된 길이기준)은 312㎜ 내외였다. 세종대왕 영조척은 상황에 따라 다소 달리 쓰이기는 했지만 18세기 후반까지 건축물을 지을 때 대체적인 기준으로 알려져 왔다. 이 기준은 19세기 들어 일본의 영향아래 1자당 303㎜의 자로 바뀐다. 그런데 최근 세종대왕 당시의 영조척이 19세기 중후반에도 사용됐음을 알려주는 유물이 나왔다.경기 안성 청룡사 대웅전 해체 보수과정에서 확인된 곡자가 발견됐다. ㄱ’자 형태의 자인 곡자는 전통건축에 쓰인 목재와 석재 길이를 측정하거나, 집 전체의 크기와 비례, 치목(治木·나무를 깎는 일)과 치석(治石·돌 다듬는 일)에 필요한 기준선을 부여할 때 사용한다. ..
아라가야 해상세력 부부묘 등에서 쏟아진 1만여점의 유물 무역선까지 건조하고 5세기 해상무역을 주도한 아라가야 지방세력 부부묘인가. 경남 창원 현동에서 670기 가량의 아라가야 최대 규모의 고분군과 1만점이 넘는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거제-마산간 국도’ 건설 구간을 발굴 중인 삼한문화재연구원은 5세기 전반기 아라가야 시기의 부부묘 등 나무덧널무덤, 돌덧널무덤과 배 모양 및 오리·낙타 모양의 상형토기 등이 출토됐다고 4일 밝혔다.국도 건설 공사 구간에서 확인된 유구는 청동기 시대 수혈(구덩이) 주거지 40기와 가야시대 수혈주거지 15기, 나무덧널무덤(목곽묘) 622기, 돌덧널무덤(석곽묘) 35기, 널무덤(토광묘) 17기, 기타유구 200여기 등이었다.창원 현동 아라가야 유적에서 출토된 배모양토기. 노를 고정하는 고리가 없는 범선(돛단배)으로 국제항로를 다니던..
숭례문 현판글씨의 주인공은 양녕대군이 맞나 ‘문화재 절도는 공소시효가 없다.’ 25년 전인 1994년 도난 당한 보물 ‘만국전도’(제1008호)와, 11년 전인 2008년 사라진 전(傳)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 및 후적벽부 목판 등이 마침내 회수됐다.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조수사를 통해 1994년 9월 서울 동대문 휘경동에서 도난당한 ‘만국전도’ 1점과 함양 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류 필사본 116책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함양 박씨 문중 유물 가운데는 ‘만국전도’를 포함해서 7종 46점이 보물(제10078호)로 일괄지정되어 있다. 경찰은 이 함양 박씨 문중의 전적류를 은닉한 혐의로 ㄱ씨를 검거했다. 전남 담양 몽한각에서 도난당했다가 112년만에 회수된 ‘숭례문’ 목판, 현재 숭례문에 걸린 현판 글씨인데, ..
한국의 정원과 중국의 정원, 무엇이 다를까 아름다운 대비미와 자연순응적 단순미…. 중국의 원림(정원)과 한국의 정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덕궁 선정전 뒤뜰에서 한·중 전통정원 사진전(‘옛 뜰을 거닐다’)을 5월28일부터 6월16일까지 개최한다.중국 베이징의 황실 여름별궁이자 정원인 이화원(위 사진)과 조선의 창덕궁. 인공미가 돋보이는 이화원에 비해 창덕궁은 주변의 자연환경에 알맞게 설계하고 배치한 단순미가 특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이번 사진전은 중국 원림(정원)의 가산(假山·정원을 꾸미기 위해 만든 산의 모형)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화면으로 보는 독특한 전시기획으로 꾸몄다. 국내에서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중국 전통정원 고유의 구조와 배치를 관람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특히 이번 ..
덕온공주, 복온공주…조선의 마지막 공주들이 쓴 한글글씨 첫 공개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1818~1832)가 11살에 쓴 한글 글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복온공주의 동생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정실 왕비가 낳은 딸)인 덕온공주(1822∼1844)가 정성스레 쓴 한글 ‘자경전기’도 첫선을 보였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최근 개막한 개관 5주년 특별전 ‘공쥬, 글시 적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에서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복온공주 글씨첩을 선보였다.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가 11살 때 쓴 한글글씨.|국립한글박물관 제공복온공주가 창덕궁 옥화당에서 지낼 때 쓴 시를 모은 글씨첩은 한글 시 7편과 한문 시 3편으로 구성돼 있다. 아버지 순조가 ‘차상(次上)’이라는 점수와 상품 목록을 적었는데, 임금이 딸에게 직접 작문을 가르쳤음을 알려주는 유물로 평..
‘따옥 따옥 따오기’ 멸종 40년만에 하늘을 수놓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더뇨…’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래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가 40년만에 하늘을 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원한 따오기를 야생으로 방사하는 것이다. 비행훈련중인 따오기. 1979년 멸종 이후 2008년 이후 중국 후진타오와 시진핑 주석의 잇단 기증을 계기로 복원증식사업을 펼친 결과 10년만에 363마리가 복원됐다. |창녕군 경남 창녕군과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10여년간 증식 복원한 따오기 40마리를 22일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우포늪으로 야생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청정 환경의 대표종으로 알려진 따오기는 논과 같은 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