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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래자 思來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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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웅진-사비에 이어 또하나의 '익산백제'도 있다-3만점 유물 모은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익산도 또 하나의 백제다.’ 10세기 쯤 편찬된 은 “백제 무광왕(무왕·재위 600~641)이 지모밀지(익산 금마면)로 천도하여 사찰을 경영했는데, 그 때가 정관 13년(639년)이었다”고 기록했다. 익산 미륵사지에 건립되어 10일 개관하는 국립익산박물관. 백제관련 유물 3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제공물론 등 정사에는 천도 기록이 없지만 익산이 최소한 백제 말기에 별도(別都) 혹은 행정수도였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서동(무왕)과 선화공주의 사연을 담았고, 삼국시대 최대의 가람을 갖춘 미륵사, 주변의 익산토성과 제석사지, 또한 무왕 부부묘가 확실한 쌍릉 등 많은 백제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지명 이름이 왕궁리(王宮里)라는 점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무엇보다 익산에서는 수많은 백제 유물들..
신문배달소년이 발견한 함안 말갑옷이 보물로 지정된 사연 “저게 뭘까. 웬 철조각일까.” 현충일이던 1992년 6월6일 아침 7시, 경남 함안 도항리 아파트 신축공사장을 지나던 고교생 신문배달소년 이병춘(함안종고)의 눈에 심상치않은 물건이 들어왔다. 공사는 아파트 뼈대가 다 들어선 뒤 정화조 공사를 위해 땅을 파놓은 상태였다. 막 포크레인으로 퍼낸 흙더미 속에서 철조각이 보인 것이다. 다른 이 같았으면 허투루 넘길만한 쇠조각에 불과했지만 배달소년은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함안 마갑총에서 출토된 말갑옷과 고리자루큰칼. 4~5세기 전쟁터에서는 말에게도 갑옷을 입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아파트 공사장에서 발견된 철조각의 비밀평소 사학과(창원대) 출신 신문지국장(안삼모씨)가 “함안은 아라가야의 중심지이니, 어떤 유물이 발견될 지 모른다”는 말을..
웅진 백제시대 추정 '대궐의 문' 공주 공산성에서 확인 웅진시대(475~538년)의 왕궁성으로 조성된 공주 공산성 내부에서 백제임금이 드나들었을 법한 문궐(門闕·대궐의 문)을 방불케하는 출입문 시설의 흔적이 확인됐다. 한성시대 왕궁성인 풍납토성에 비견되는 토목공사의 흔적이 나타남에 따라 웅진시대 왕궁터가 공산성 내부에 조성되었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둘 수 있게 됐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공산성(사적 제12호)을 조사중인 공주대박물관은 “쌍수정 일대의 추정 왕궁지를 출입하는 길과 왕궁지 관련 시설을 만들려고 국가차원에서 진행한 대규모 토목공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웅진시대 왕궁성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공주 공산성 내부에서 출입문 시설의 흔적이 확인됐다. |공주대박물관 제공공산성이 자리잡고 있는 공산은 북서-남동으로 길게 형성된..
자작나무와 누르미, 노키아의 나라 핀란드에서 온 1만년의 특별한 선물전…국립중앙박물관 자일리톨 껌의 원료인 자작나무와 육상스타 파보 누르미, 네트워크 설비 및 통신장치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나라…. 러시아와 스웨덴의 속국·속령에 불과했다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강소국으로 우뚝한 나라….시대에 따라 변한 도구. 핀란드 처럼 삼림으로 이뤄진 곳에서는 도끼 한 자루만 있어도 생존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생존도구는 아마도 휴대폰일 것이다.|국립중앙바물관 제공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부터 내년 4월5일까지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인 핀란드의 역사 문화 특별전(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개최되었던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특별전 “디자인의 1만 년”전의 세계 첫 순회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협업으로..
이집트 미라, 파라오의 머리 등 2년간 무료로 볼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사후세계를 믿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준다는 미라는 언제나 신비로운 유물이다. 그런데 실제 미라와 미라 목관을 2년 가까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토티르데스의 미라. 사후세계에 대한 바람을 화려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 소장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3층 아시아관을 개편해 이집트실,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로 구성된 ‘세계문화관’을 공개하면서 16일부터 443건 531점의 유물을 무료로 전시한다. 이중 눈에 띄는 유물은 역시 언제나 인기를 끄는 미라를 포함한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중인 고대 이집트 문화재 94건·94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부터 브루클린박물관 한국실을 지원한 바 있고,2016년 1..
가야는 왜 통일왕국을 이루지 못한걸까…중앙박물관 특별전서 알아보는 이유 ‘공존과 화합’. 가야는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의 틈바구니에서도 520여년간 둥지를 틀고 살았던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부식(1075~1151)이 편찬한 에 포함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왔다. 지금까지도 동아시아의 기항지로서 번영을 누렸던 가락국(금관가야)이 왜 주변의 가야소국을 정치적으로 통합하지 않고 5가야 등의 연맹체에 만족했는지는 수수께끼라 할 수 있다.말탄 무사모양 뿔잔. 철의 나라 가야의 힘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가야 역사의 핵심을 ‘공존과 화합’으로 개념 정리하면서 3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17년 6월 “소홀히 여겼던 가..
고종 내외가 '피겨스케이팅' 관람한 경복궁 향원정에서 온돌구조 확인 “1894년 겨울 꽁꽁 얼어붙은 향원정 연못에 서양 외교관 부부들이 모였다. 날달린 구두를 신고 지친다는 ‘빙족희(氷足戱)’가 무엇인지 궁금해한 고종이 시범을 보여달라고 청한 것이다.”이것은 조선을 방문한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이 경복궁 향원정에서 벌어진 빙족희, 즉 피겨스케이트 시범을 소개한 기록()이다. 이때 고종과 ‘빙족희’를 관람하던 명성황후(1851~1895)가 남긴 촌평이 자못 재미있다. “남녀가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게 꼭 사당패와 색주가들 같구나.”향원정 해체 복원 중 발굴된 온돌구조, 일반적으로 장바닥 전체에 여러 줄의 고래를 놓아 방 전체를 데우는 방식과 달리 향원정 온돌구조는 가장자리에만 난방이 되는 독특한 구조이다,|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그렇지만..
이항복 할아버지가 6살 손주에게 써준 천자문의 뜻 “정미년(1607년) 4월에 손자 시중에게 써준다. 오십 먹은 노인이 땀을 닦고 고통을 참으며 쓴 것이니 함부로 다뤄서 이 노인의 뜻을 저버리지 말지어다(丁未首夏 書與孫兒時中 五十老人 揮汗忍苦 毋擲牝以孤是意).”백사 이항복(1556~1618)은 ‘오성과 한음(이덕형·1561~1613)’ 설화로 유명한 분이다. 한음과 함께 실무능력이 탁월한 관료학자로 당색에 치우치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생각한 진정한 재상으로 알려졌다. 백사 이항복이 52살 때 6살 짜리 손자에게 직접 써준. 할아버지의 손주 사랑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그런 백사가 52살 때 6살 손자(이시중·1602~1657)에게 손수 써준 이 있다. 백사는 이 천자문을 써준 뒤에 “50살 노인이 힘들게 쓴 것이니 할아비의 뜻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