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년하청' 황하가 맑아진다. 성인이 출현할 것인가 황하(황허·黃河)에는 ‘물 한 말에 진흙 여섯되(一石水六斗泥)’가 흐른다고 한다. 해마다 13억~16억t에 이르는 황톳빛 진흙이 강 하류로 운반된다. 지난 3000년 동안 이 엄청난 진흙은 1500회가 넘는 범람과 제방의 파괴를 일으켰고, 26차례 이상 강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이 침전물을 높이 1m로 쌓으면 지구를 2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태평성대의 임금인 요순 임금 조차도 황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요임금은 곤(鯤)이라는 인물에게 임무를 맡겼지만 역불급이었다. 오히려 수해가 커졌다. 요임금의 후임인 순임금은 그 책임을 물어 곤을 죽이고, 곤의 아들인 우(虞)에게 치수를 맡겼다. 황톳물이 쏟아지는 황하. 비명에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치수를 맡은 우는 강을 다스리는 필살기를 선보인다. 물.. 독도새우가 잉어를 잡았다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국빈 만찬을 두고 일본이 발끈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되어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을 나눴고, 만찬메뉴에 ‘독도새우’ 이름이 떡하니 포함되었으니 그럴만 했다. 특히 일본 언론이 만찬장 메뉴에 오른 새우를 ‘다케시마 새우(竹島エビ)’가 아닌 ‘독도새우(獨島エビ)’라 지칭한 것을 두고도 설왕설래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본으로서는 창졸간에 맞은 원투펀치다. 사실 독도새우라는 고유명칭은 없다. 다만 한국측 어민들이 울릉도·독도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도화새우와 닭새우(가시배새우), 꽃새우(물렁가시붉은새우) 등 3종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독도새우’라 이름 붙였다. 한국국립수산자원연구센터 김정년 박사에 .. 나치의 성화, 평창의 성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주신(主神) 제우스가 감춰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준 이가 프로메테우스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매일 간을 쪼여먹히는 형벌을 받았지만 인간은 덕분에 문명의 세상을 밝혔다. 그리스인들은 인간문명의 길을 열어준 불을 신성시해서 올림피아의 성역 곳곳에 피워놓았다. 고대 올림픽 기간 중에는 제우스와 헤라 신전 등에 불을 더 밝혔다. 이것이 성화의 기원이다. 신들의 제전이던 올림픽을 위한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근대올림픽이 시작되자 성화 의식은 재개됐다. 하지만 1936년 나치 치하의 베를린 올림픽 때 사달이 일어났다. 고대 그리스와 아리안족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달린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성화봉송식. 나치는 그리스~베를린 사이 7개국 3000여킬로미터의 길을 성화봉송로로 .. kg은 왜 옷에 묻은 얼룩이 되었을까 “질량(㎏)은 옷에 묻은 얼룩 같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국제단위계는 길이(m), 질량(㎏), 시간(s), 전류(A), 온도(K), 광도(cd), 물질량(mol) 등 7개다. 그런데 무결점을 추구하는 과학계의 입장에서 가장 주먹구구식으로 통용되는 단위가 질량(㎏)이다. 예컨대 빛이 진공에서 2억9979만 2458분의 1초 동안 진행한 길이를 ‘1m’로 정의한 것처럼 다른 6개 단위는 불변의 물리적 원리를 바탕으로 정의됐다. 그러나 ㎏ 단위는 130년 가까이 임의 기준이 통용돼왔다. 1889년 처음 제작되어 프랑스에 보관중인 kg원기. 시간이 흐르면서 질량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한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19세기 과학자들은 1기압 섭씨 4도의 순수한 물 1ℓ를 ㎏으로 정의했다. 과학자들은 18.. '내시 마부도 올랐는데…' 의병장 곽재우는 왜 공신에서 탈락했을까 “호종공신이 80명이 넘는다니 과하다. 그 중에 내시가 24명이며 미천한 자들이 또 20여명이 되었다. 얼마나 외람된 일인가.”( 1604년 6월 25일) “천 것들 하고 함께 공신회맹연에 참석하고 충성을 다짐하는 소반의 피를 마시고 맹세했으니 아 어찌 비웃음을 사지 않겠는가.”( 1604년 10월 29일) 임진왜란 때의 공신책봉 관련 실록 기사를 보면 유독 사관(史官)의 ‘한탄 논평’이 많다. 공신 심사나 책봉, 그리고 공신회맹식의 과정을 기록한 사관들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 것이다. 1604년 6월25일 공신교서를 발표한 사실을 적은 사관의 논평이 의미심장하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절개를 세운 사람이 없지 않다. 정인홍·김면·곽재우는 영남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김천일·고경명·조헌은 충청과 .. 경애왕은 그날 술판을 벌이지 않았다. “견훤이 927년 겨울 11월에 경주에 들이닥쳤다. 견훤은 후궁에 숨어있던 경애왕을 핍박하여 자결케 하고 왕비를 강간했다. 부하들은 경애왕의 비첩들을 난통(亂通)했으며 공사의 재물을 노략질했다.”( ‘신라본기·경애왕조’) 에 기록된 신라 55대 임금 경애왕의 최후이다. 한마디로 신라 55대 경애왕이 나라가 망해가는 줄도 모르고 927년 음력 11월에 포석정에서 연회를 열어 귀족들과 술 마시고 즐기다 후백제 견훤의 침입으로 왕이 자결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견훤 역시 남의 나라 왕비를 강간하고, 그 부하들에게도 남의 나라 임금의 비첩들을 마음껏 겁간하도록 방임한 인간말종으로 그렸다. 포석정은 경주 남산의 서편 포석계곡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사적 1호였다. 사적 1호는 결국 후백제 견훤의.. 레이건의 DMZ와 트럼프의 DMZ 1952년 12월 2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국을 극비 방문했다. 이승만 대통령도 처음에는 방문 사실을 몰랐다. 여의도 비행장에 아이젠하워를 태운 군용기가 내렸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았다. 아이젠하워의 잠행 목적은 단 한가지였다. 대통령 선거 때 내건 ‘한국전쟁의 휴전과 전방부대 시찰’ 공약의 실천이었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12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동부 전선인 지형고지와 수도고지를 방문했다. 북진통일과 휴전반대를 줄기차게 외치던 이 대통령을 굳이 만날 이유가 없었다. 아이젠하워는 중동부 전선인 수도고지와 지형능선을 관할하는 최전방부대를 방문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와 하얀 눈이 뒤덮은 고지를 망원경으로 바라보며 아이젠하워는 휴전의 의지를 다.. 우리 개는 '다' 물어요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불베이팅(bull baiting)’이라는 오락이 있었다. 이름하여 ‘소 골리기’인데, 경기내용은 자못 잔인하다. 먼저 기운 센 황소를 반경 30피트(9.14m) 정도만 움직일 수 있도록 말뚝에 묶어두고 소의 코에 잔뜩 고춧가루를 묻힌다. 날뛰기 시작한 황소는 달려드는 개들을 뿔로 치받거나 마구 흔들어 내동댕이친다. 이 오락은 개가 소의 코를 꽉 물어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된다. 왜 불베이팅에 ‘참전한’ 영국산 개에 ‘불도그(블독·bulldog)’란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단순한 오락은 아니었다. 1908년 오스트리아 자허 호텔을 운영했던 안나 자허 (1859~1930)가 두 마리 프렌치 불독을 애완견으로 키우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당대 영국에서.. 이전 1 ··· 78 79 80 81 82 83 84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