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역사학자들의 봉기 조선조 태종에게 귀찮은 존재가 있었다.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잘잘못을 기록해대는 사관이었다. 1401년 태종이 화를 터뜨리며 ‘사관 금족령’을 내렸다. “편전은 임금이 쉬는 곳이야. 사관은 들어오지마!” 고구려 벽화 속에 나타난 사관의 모습. 그러나 사관 민인생은 고개를 세우고 대꾸했다. “정사를 논하는 편전에 사관이 들어오지 못하면 어찌 기록한단 말입니까. 사관의 위에는 하늘이 있습니다(上有皇天).” 3년 뒤인 1404년 태종 임금이 사냥을 하다가 말에서 떨어졌다. 임금이 급히 일어나면서 측근에게 입단속을 명했다. “이 일을 사관이 모르게 하라(勿令史官知之)”. 기막힌 일이다. 사관이 ‘쓰지말라’는 임금의 오프더레코드 명령까지 고스란히 에 기록했으니 말이다.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최저가 임금을 살해했다... 비인류 취급받은 역사속 성소수자 50회를 맞은 는 ‘비인류로 취급받은 역사속 성소수자’입니다. 요즘도 성소수자는 엄청난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바티칸 고위 성직자까지 커밍아웃했지만 아주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진보적이며, 소수의 인권에 남다른 애정을 표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동성애는 비정상이라 말씀하시죠. 그런데 성소수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전부터 성정체성이 다른 이들이 있었고, 이들은 엄청난 차별을 받고 살았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취향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신라 혜공왕부터 조선조 세종 임금의 며느리까지. 이번 주 팟캐스트에서 다룰 주제입니다.(경향신문 이기환 논설위원) “왕은 원래 여자였는데 남자가 되었다. 첫 돌 때부터 왕위에 오르는 날까지 늘 여자놀이를 하고 자랐다.”() 신라 혜공.. 반기문 총장, 비오는 태산에 왜 올랐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다음날(지난달 4일) 산둥성 태산(泰山)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제와 새삼스레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가 있다. 차기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총장이 중국 역대 황제들이 봉선(封禪), 즉 하늘신(封)·땅신(禪)에게 제사를 지낸 태산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기야 대망을 품었던 김대중·노태우 전직 대통령을 비롯, 손학규·김중권씨 등 유력한 정치인들이 오른 경험이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9월4일 우산을 쓰고 중국 산둥성 태산(泰山)을 등정하는 사진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공개됐다.|웨이보 반 총장이 태산에 올랐을 때 비가 내린 것도 참새들의 입방앗거리가 됐다. 중국에서 ‘태산에 오를 때 비를 맞으면 큰 뜻을 이룬다’는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의 속.. 남달랐던 조선왕실의 태교법 “나라를 세운 것은 임금을 위해서인가. 백성을 위해서인가.”(임금 영조) “임금도 위하고 조선도 위해서입니다.”(세손 정조) “대답이 좋지만 분명히 깨우치지 못했구나. 나라를 세운 본뜻은 백성을 위해 세운 것이다. 하늘이 임금을 세운 것은 스스로를 받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봉양하기 위해서다. 민심을 잃으면 임금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느니라. 스승보다 더 백성을 두려워 해야 한다.”(임금 영조) 1575년 태어난 ‘경룡 아기씨’(광해군)의 태를 묻었다는 내용을 담은 태지석과 태항아리. 보물 1065호로 지정됐다. 1762년(영조 38년) 4월 25일 11살짜리 세손 이산(정조)이 69살 할아버지 영조 임금과 일문일답식 구술시험을 치렀다. 사부로부터 배운 지식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날의 대화는 .. 황희 정승 스캔들의 내막 이번 주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의 주제는 ‘황희 스캔들에 얽힌 사연’입니다. 황희 정승이 누구입니까. 어진 재상이라 하기도 하고, 청백리의 상징이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록을 보면 좀 다른 평가가 있습니다. 어진 재상이고, 검소하기는 했지만 청렴하지 못했고, 대사헌 시절에는 황금을 뇌물로 받아 ‘황금대사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역적의 아내와 간통했다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기록돼있습니다. 그렇다면 황희는 두 얼굴의 재상이었던 걸까요? 이번 주 팟캐스트는 이 황희 정승을 둘러싼 기막힌 스캔들의 사연을 풀어드릴까 합니다. 과연 황희 정승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편찬자들이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어 다뤘던 황희 스캔들의 내막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사람들이 우러.. 투탕카문과 네페르티티 왕비 1922년 11월 고대 이집트의 ‘소년왕’인 투탕카문(Tutankhamun·투탕카멘) 무덤이 발굴되자 심상찮은 소문이 돌았다. 관 뚜껑에 ‘파라오(왕)의 잠을 깨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10살 무렵(기원전 1361년) 즉위한 뒤 19살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요절한 소년왕의 ‘저주’라는 것이었다. 5개월 후인 1923년 4월 무덤 발굴을 후원한 영국의 카나본 경이 공교롭게도 면도 중에 생긴 상처 부위를 모기에 물린 뒤 폐혈증으로 사망했다. 투탕카문 미라의 얼굴에 난 상처와 똑같은 부위였으니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었다.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 소장된 네페르티티 흉상.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1914년 이집트 텔 엘 아마르나에서 발굴한 뒤 독일로 .. 지구인 바이러스의 화성 침공 알다시피 화성의 영어이름(Mars)은 로마 신화 속 전쟁의 신인 ‘마르스’에서 따왔다. 화성이 마치 전쟁의 불길처럼 붉은 빛을 띠었기 때문이다. 철이 산소와 결합, 즉 산화해서 녹이 슨 붉은 빛의 산화철이 화성 표면에 가득한 탓인지를 예전 사람들이 알리 만무했다. 기괴스럽기까지 한 붉은 화성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정서는 같았지만, 동양인들의 표현이 좀 더 심오했다. 형혹(熒惑)이라 했으니까…. 미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모습. 과학자들 일각에서는 지구의 세균이 오히려 화성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형(熒)은 등불이라는 뜻도 있지만 현혹시키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동양에서 화성(형혹)은 전란의 조짐을 뜻하기도 했지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기분 나쁜 .. 기생 화대까지 훑어간 애국기 헌납운동 팟 캐스트 이번 주 주제는 ‘기생의 화대까지 거둔 일제하 애국기 헌납운동’ 편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수많은 친일 사례 가운데서도 극적인 친일행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일제의 침략전쟁에 쓰인 비행기 헌납행위일 것입니다. 물론 전쟁의 광란 속에서 일본인들은 물론 조선의 장삼이사까지 강요된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크흘리개 아동부터 기생들의 화대까지 거둬들인 것이지요. 하지만 일제에 아부하려고 지금으로 치면 수 십 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을 쾌척하면서 비행기를 헌납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일제는 쾌척자의 이름을 딴 비행기 명명식을 열어 격려해주었다지요. 그걸 또 선전 제목으로 삼아 전국 방방곡곡의 모범사례로 소개해서 저인망식 헌.. 이전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