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역사 (341)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보 보물 사적 '1호', 그 불편한 진실은? 국보 1호·보물 1호가 숭례문·흥인지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사적 1호가 포석정이라는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국보·보물·사적 1호 속에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지금부터 그 ‘불편한 진실’을 하나하나 들추어보자. ■보물 1호 남대문, 2호 동대문, 고적 1호 포석정 이 땅의 문화재에 가치를 부여하고 보존한 것은 일제 때의 일이다. 1933년 12월5일이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보물고적명승기념물 보존령’을 만들어 공포한다. “역사의 증징(證徵) 혹은 미술의 모범이 되고 학술연구에 도움이 될만한 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을 영구보전한다는 뜻”이었다.(동아일보 1933년 12월6일) 그런 다음 문화재 지정을 자문할 ‘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회’를 만든다.. '골초' 정조대왕은 '조선을 흡연의 나라로'를 꿈꿨다 “사람에게 유익한 것은 남령초(담배)만한 것이 없다. ~이 풀이 아니면 답답한 속을 풀지 못하고 꽉 막힌 심정을 뚫어주지 못한다. ~담배를 백성들에게 베풀어줌으로써 그 혜택을 함께 하고자 한다. 그 효과를 확산시켜 천지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한다.” 아주 조금 인용한 글인데. 해괴한 논리로 가득차 있다. ‘담배 예찬론’을 설파하는 것도 모자라 온 백성들을 흡연가로 만들겠다니 말이다. 놀라지 마라. 조선의 중흥군주라는 정조대왕의 어명이시다. 그것도 사석에서 한 말이 아니다. ■“조선을 담배의 나라로” 1796년 11월 18일이었다. 정조는 정치의 대책을 물어 답하게 하는 과거시험, 즉 책문(策文)의 시제로 남령초(南靈草), 즉 ‘담배’를 내걸었다. 수험생들에게 담배의 유용성을 논하.. 중국을 농락한 흉노, 신라 김씨의 조상? “당신도 홀로 됐고, 나도 혼자이고…. 뭐 둘 다 즐거운 일도 없고…. 어떠신가요. 있는 걸로 없는 것을 바꿔보심이….”(陛下獨立 孤분獨居 兩主不樂 無以自娛 願以所有 易其所無)” 한나라의 ‘사실상’ 황제인 여태후(?~기원전 180)가 한 통의 외교서한을 받는다. 흉노의 묵돌 선우(鮮于·왕)가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서신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당신도 과부, 나도 홀아비이니 함께 만나 즐겨보자”는 것이었다. ■“함께 즐겨보자”는 흉노왕의 연애편지 도저히 외교서한이라 볼 수 없는 사적인 연애편지였다. 아니 지금으로 치면 성적 모욕감을 한껏 준 스토커의 쪽지에 불과했다. 사실 여태후가 누구인가. 한나라를 세운 유방(고조)의 부인이다, 남편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여걸이었다. 기원전 195년 남편이 죽자, 아들.. 오바마가 DMZ에서 반드시 봐야할 것 경기 연천 열쇠전망대에서 바라본 에리고지와 티본고지. 필리핀 대통령을 지낸 피델 라모스(오른쪽 작은 사진)가 참전한 고지이다. 비무장지대 안쪽에 있다. “에리(Eerie·해발 183m)고지 제3벙커 안에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라모스 중위는 호 안의 적병이 모두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벙커 입구 4m까지 다가왔다. 그 때였다. 별안간 중공군 2명이 소총을 난사하며 뛰쳐나왔다. 놀란 라모스 중위는 칼빈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중공군 3명이 소리를 내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라모스 돌파대의 무용담 1952년 5월21일 아침 7시 10분쯤. 임진강 지류인 연천 연곡천 지류에 이어진 야트막한 고지군(群). 에리고지는 아스널, 요크, 엉클과 함께 티본고지(T-bone·290m)의 전초.. 신라 때는 개(犬)목걸이도 황금이었다. "(신라인들은) 집을 비단과 금실로 수놓은 천으로 단장한다. 밥을 먹을 때 금으로 만든 그릇을 사용한다." 966년, 아랍사학자인 알 마크디시는 에서 신라를 이렇게 표현했다. 마크디시 뿐이 아니다. 9~12세기 사이 아랍의 지리학자들은 한결같이 신라를 '신비의 이상향'이자, '황금의 나라'로 표현한다. "신라의 공기가 순수하고 물이 맑고 토질이 비옥하다. 불구자를 볼 수 없다. 만약 그들의 집에 물을 뿌리면 용연향의 향기가 풍긴다. 전염병과 질병은 드물며 파리나 갈증도 적다. 다른 곳에서 병이 걸린 사람은 그곳에 가면 곧 완치된다." 5~6세기대 금목걸이. 신라에서는 금이 너무 흔해 개나 원숭이의 목테와 사슬도 황금이었다고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가장 아름다운 신라인들" 알 카즈위니(Al Qazwin.. 야합(野合), 그 은밀한 사랑의 역사 "달빛이 침침한 야삼경에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유명한 혜원 신윤복의 그림 에 쓴 시이다. 이 그림은 교교한 초생달이 비치는 자정(삼경)에 남녀가 만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분명 부부는 아니다. 쓰개치마를 쓴 여염의 여인과 중치막을 입은 젊은 유생이 은밀히 만나는 장면이 분명하다. 유교적인 사회질서가 어지간히 박힌 조선 후기의 사회…. 하지만 아무리 억누른다 해도 남녀간 피어나는 사랑을 어찌할 것인가. 사진1>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 교교한 초승달빛 아래 밀회를 즐기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다. /간송미술관 소장 ■야합으로 태어난 공자와 김유신 '야합(野合)'이란 말이 있다. '정치적 야합'처럼 좋지 않은 목적으로 어울리는 관계라는 의미로 흔히 쓴다. 하지만 본.. 거세당한 사마천, 죽지않은 까닭은 “朕탁羌人, 不死” 은(상) 말기(기원전 1300~1046) 갑골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왕이 점을 치면서 하늘신에게 묻고 있다. “짐(왕)이 강족 노예의 성기를 자르는 형벌을 내리려 합니다. 죽지 않겠습니까.” 상형문을 보듯이 남성의 생식기를 생으로 자르는 참혹한 형벌의 기록이다. 궁형 뿐이 아니다. 은(상)시대는 노예제가 극성을 이룬 시기. 갑골문에는 80명의 노예에게 발뒤꿈치나 다리를 자르는 월형(월刑)을 가하는 기록도 남아 있다. 더 참혹한 갑골문도 있다. 사진1>생식기를 칼로 자르는 모양의 상형문자. 3300년전 갑골문에 새겨진 기록이다 ■“생식기를 잘라도 죽지않겠습니까” = “묻습니다. 목을 자르는 벌형(伐刑)을 시행하려는데 괜찮겠습니까.(貞伐若)” ‘伐’이라는 상형문자는 사람의 목을 도끼로 치.. 평양기생 '차릉파' 신라57대왕으로 등극하다 16번째 흔적의 역사 팟 캐스트는 편입니다. 일제시대 때 일어난 황당한 사건입니다. 이 금관이 바로 서봉총 금관이었습니다. 서봉총 금관은 사연 많은 금관입니다. 스웨덴의 구스트파 아돌프 황태자가 직접 발굴한 금관이지요. 과연 서봉총 금관에 무슨 일들이 생겻을까요. 팟캐스트가 소개합니다. ‘금관의 파문(波紋), 박물관의 실태(失態)? 국보를 기생의 완롱물(玩弄物)로.’ 1936년 6월29일 부산일보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평양발로 타전했다. 기막힌 사연은 다음과 같다. 때는 바야흐로 기사가 나간지 약 9개월 전인 35년 9월. 평양박물관은 제1회 고적애호일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특별전에는 경성박물관로부터 대여받은 서봉총 출토 금제유물들을 전시했다. 평양기생 차릉파가 특별전 폐막기념 축하연회에..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다음